진짜 너무 억울하고 비참해서 새벽에 튀김기 불 끄고 바로 글 씁니다. 이 동네 골목 모퉁이에서 프랜차이즈 치킨집 간판 달고 버틴 지 5년째예요. 하루 종일 좁은 주방 튀김기 앞에서 기름 튀기는 소리 듣고 옷에 밴 냄새도 안 빠지는데, 한 달 벌어서 월세 내고 애 키우고 나면 통장에 남는 게 진짜 얼마 없습니다. 그냥 하루하루 버티는 소상공인 그 자체예요.
근데 어제 오후 3시쯤 동네에서 기부천사로 통하는 유지 박@@ 댁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집에 손님들 단체로 왔다고 치킨 10마리 한 번에 주문하신 거예요. 대량 주문이라 솔직히 신나서 아침부터 닭 손질하고 기름 새로 갈아서 정성껏 튀겼습니다. 배달대행 부르면 수수료만 몇 천원 깨지니까 제가 직접 오토바이 끌고 박@@댁 대문까지 갔죠. 마당에 차 두 대 서 있고 손님들 웃음소리까지 들리더군요.
현관 앞에 박@@ 씨가 직접 나오시길래 평소 존경하던 분이라 허리 숙여 인사부터 했습니다. 근데 제가 “사장님, 배달비 천원은 별도입니다” 딱 한마디 하니까 표정이 순식간에 굳더니 얼굴이 벌게져서 고함을 지르시는 겁니다. “야, 내가 이 동네에 기부한 게 얼마인데 네까짓 게 천원을 뜯어가려고 하냐?” 이러시는데 진짜 머리에서 띵 하더라고요.
마당에 손님들 십여 명이 다 듣고 있는데 대놓고 “천박한 장사꾼이 돈에 눈이 멀었네, 너희 집 닭은 다신 안 먹는다”면서 온갖 모욕적인 말을 쏟아내시더라고요. 제가 “대행 부르면 그 돈 그대로 기사님한테 넘어가는 거라 제가 남기는 게 아닙니다”라고 몇 번이고 설명해도 아예 듣지도 않으셨습니다. 그냥 돈에 미친 놈 취급하면서 망신만 주고 보내시더군요.
결국 천원 한 장 못 받고 쫓겨나듯 오토바이 돌려 나왔는데 골목 빠져나오자마자 눈물이 왈칵 쏟아졌습니다. 10억씩 기부하신다는 분이 고작 배달비 천원에 자영업자를 벌레 보듯 깔아뭉개는 게 맞습니까? 동네 유지면 상식이고 예의고 다 면제되는 겁니까? 제가 예민한 건지, 아니면 이건 최소한 사과라도 받아야 하는 일인지 진짜 묻고 싶습니다.
글이 올라간 지 반나절 만에 조회수가 50만을 넘기면서 저희 가게 위치가 특정돼 순식간에 성지가 됐습니다. 박@@ 씨는 처음엔 오해라고 하시며 제 아내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은근히 압박을 주셨는데, 근처 야채가게 사장님이 당시 마당에서 고함치는 소리를 녹음해 두었다며 제보해 주신 덕분에 여론이 제 쪽으로 기울었습니다.
이후 박@@ 씨의 10억 기부 중 일부가 지인 업체와의 거래로 실적이 과장됐다는 의혹이 퍼지면서 박@@ 씨는 외부 연락을 끊고 잠적한 상태입니다. 저도 마냥 속이 편치만은 않습니다. 박@@ 씨 측에서 명예를 해쳤다며 법적 대응을 예고하는 문서를 보내왔고, 동시에 환풍기 냄새로 불편했다는 주민들의 항의 댓글이 쏟아지며 평점 공격을 받고 있습니다.
결국 저는 가게를 내놓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옳은 일을 했다고 믿었는데 5년 동안 버텨온 터전을 잃게 되니 허탈합니다. 정의라는 게 참 어렵게 느껴집니다. 다음 달 가게를 정리하고 다른 동네에서 다시 시작해보려 합니다. 응원해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