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살다 살다 이렇게 치졸한 인간은 처음 봅니다. 3년 사귄 정이 휴지조각이네요. 제목 그대로예요. 지금 손이 떨려서 말이 안 나와요. 이번 학기 전공 조별과제 조장이 하필 제 전남친이었거든요. 헤어진 지 딱 2주 됐어요. 사귈 땐 제가 얼마나 챙겨줬는데 헤어지자마자 이렇게 복수할 줄은 몰랐네요.
솔직히 과제 기간에 알바랑 집안일이 겹쳐서 단톡방 회의 두세 번 빠진 건 맞아요. 그래도 밤새 검색해서 자료 캡처해서 보내고 단톡에 하트 찍으면서 파이팅 외친 건 저예요. 근데 오늘 학사시스템 들어가서 점수 조회했더니 제 이름만 감쪽같이 빠져서 제출됐더라고요. 교수님께 메일 보내니까 명단 자체에 이름이 없어서 0점 처리됐다네요. 이게 보복이 아니면 뭐예요?
헤어질 때도 지가 힘들다며 일방적으로 통보해놓고 이제는 제 학점까지 말아먹네요. 진짜 소름 끼쳐요. 3년 동안 제가 호구처럼 맞춰준 게 억울해서 미치겠어요. 더 어이없는 건 걔가 올린 최종 파일 열어보니까 제가 새벽 3시까지 찾아서 보낸 표랑 링크가 그대로 박혀 있더라고요. 남의 자료는 꿀꺽하고 이름만 빼는 게 사람이 할 짓이냐고요?
저 절대 가만 안 있어요. 내일 바로 교수님 면담 잡고 전부 폭로할 거예요. 그리고 실명 박제해서 어디 가서 얼굴 못 들게 할 겁니다. 넌 진짜 뒤졌어. 인과응보가 뭔지 제대로 보여줄게. 두고 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