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28살 직장인 여자입니다. 퇴근해서 침대에 누워 폰 만지작거리다가 손이 덜덜 떨려서 도저히 혼자 삭히질 못하겠어서 글 올립니다.
저한테는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10년 넘게 붙어 다닌 절친 B**가 있어요. 집도 잘 살고 얼굴도 예쁘고 하는 것마다 잘 풀리는 애라 솔직히 질투도 많이 났는데, 그래도 우정이 제일 중요하다고 스스로 세뇌하면서 지냈어요.
고등학교 동창 20명 정도 들어있는 단톡방이 있는데 오늘 저녁 갑자기 알림이 미친듯이 울리더라고요. 들어가 보니까 B**가 사진 한 장을 올린 거예요. 호텔 욕실 앞 전신거울에서 가운 끈 풀어헤치고 셀카 찍은 사진인데, 뒤에 침대 위에 남자 한 명이 엎드려 누워 있는 실루엣이 그대로 비치더라고요. 근데 그 남자가 입은 반팔티가 제가 지난달 남친 생일이라고 백화점 오픈런 해서 겨우 구한 한정판이랑 똑같은 거예요. 색 바랜 위치랑 로고 프린트까지.
심장이 쿵 내려앉아서 손가락으로 확대했더니 더 소름 끼치는 게, 남친이 작년에 저랑 커플로 새긴 손목 안쪽 문신이랑 위치랑 모양이 완전 일치하는 거예요. 숨이 안 쉬어져서 멍하니 화면만 보고 있는데 1분도 안 돼서 B**가 바로 메시지 하나를 띄우더라고요.
'헉!! 미안미안!! 고등학교 단톡인 줄 몰랐어!! 다른 방에 보내려다 잘못 눌렀어!! 다들 못 본 걸로 해줘!!'
이게 진짜 실수라고 볼 수 있을까요? 그 사진 올라온 뒤로 남친은 전화도 카톡도 전부 씹고 잠수 탔습니다. 10년 친구라는 애가 제 남친이랑 호텔까지 가놓고, 그걸 제가 있는 단톡에 일부러 자랑하듯 올린 거 아닌가요? 둘이 언제부터 뒤에서 만난 건지 도저히 감이 안 잡혀요. 지금 당장 B** 집으로 찾아가서 따져야 할까요, 아니면 남친 집 앞에 가서 붙잡아야 할까요. 머릿속이 하얘지고 인생이 무너지는 기분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