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윗집 층간소음 때문에 며칠째 제대로 못 자고 신경이 곤두서서 글 올립니다. 밤에 불 끄고 누우면 천장 위에서 쿵쿵 울리던 소리가 귓속에 그대로 남아서 잠드는 게 무서울 정도예요.
저희는 결혼 1년 차 신혼부부고 저는 집에서 마감하는 프리랜서 일러스트레이터라 하루 종일 집에 붙어 있다 보니 소음에 예민한 편이에요. 그래도 아파트 사는 거니까 발소리나 물 내리는 소리 정도는 그러려니 하고 참아왔습니다.
그런데 한 달 전 윗집에 아이 있는 가족이 이사 온 뒤로는 차원이 달라졌어요. 아침 7시부터 밤 11시까지 거실 한가운데서 공을 차는지 천장이 쿵! 쿵! 울려서 책상 위 연필꽂이가 덜덜 떨릴 정도더라고요. 처음엔 엘리베이터 게시판에 정중하게 포스트잇도 붙이고 과일 바구니까지 사 들고 올라가서 좋게 부탁드렸어요.
근데 그 집 여자분 태도가 진짜 가관이더군요. 현관문 반쯤 열어둔 채 애를 뒤에 세워두고 '애는 기가 살아야 창의력이 크는 거예요', '그렇게 예민하시면 아파트 말고 단독주택 가셔야죠' 하면서 오히려 제가 유난이라는 식으로 몰아가더라고요. 그때 저도 욱해서 '애 기 살리다 아랫집 사람 잡겠네요, 부모가 교육을 어떻게 시키냐'고 쏘아붙인 건 사실이에요.
도저히 안 되겠어서 지난 주말엔 관리소장님까지 모시고 다시 올라가 강하게 항의했어요. 소장님 앞에서 서로 목소리까지 높아지고 얼굴 붉히고 내려왔죠. 그랬더니 바로 다음 날인 어제 오후 3시쯤부터 집 전체가 미친 듯이 울리기 시작하더군요. 쿵-짝-쿵쿵-짝, 규칙적인 폭음에 거실 조명까지 미세하게 떨리는 느낌이었어요.
처음엔 윗집 리모델링 공사하나 싶었는데 소리가 너무 일정해서 이상했어요. 관리실에 전화했더니 직원이 난감한 목소리로 그러더라고요. '아, 오늘 낮 2시에 윗집으로 대형 드럼 세트 배달 들어갔어요. 사다리차로 창문으로 들이더라고요.'
기가 막혀서 슬리퍼 끌고 바로 올라갔더니 그 여자가 현관문을 활짝 열어 드럼 세트가 거실 한가운데 떡하니 보이게 해둔 채 헤헤 웃으면서 그러더군요. '어머 오셨어요? 우리 애가 음악에 소질이 있더라고요. 기 살려주려고 생드럼 샀어요. 방음부스요? 애가 답답해한다 그래서 안 했어요. 집에서 마음껏 쳐야죠.'
지금 이 글 쓰는 이 순간에도 머리 바로 위에서 심벌즈가 챙챙 울리고 베이스 킥이 쿵쿵 가슴을 때려서 키보드가 손끝에서 떨립니다. 아파트 거실에서 생드럼이라니요. 누가 봐도 지난 주말 항의에 대한 보복이 뻔한데 이걸 법으로 막을 방법 없을까요? 손이 덜덜 떨리고 눈앞이 흐려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