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27살 IT회사 마케팅 대리입니다. 부모님이랑 같이 살고 퇴근하면 배드민턴 치는 게 유일한 낙이라 1년 넘게 동호회 열심히 나갔어요. 운동할 때 예쁘게 입으면 기분도 좋고 사진도 잘 나와서 레깅스에 크롭탑 입고 라켓 들고 찍은 사진들 프사랑 인스타에 자주 올렸거든요. 동호회 오빠들도 매번 ‘민정씨 오늘 화보네, 운동하는 여자가 제일 멋지다’ 하면서 치켜세워주니까 진짜 순수하게 응원해주는 줄만 알았죠.
며칠 전 체육관 뒤편 복도에서 게시판 관리하는 동생이 저를 따로 불러서 핸드폰을 내밀더라고요. 남회원들끼리만 몰래 파놓은 단톡방 캡처본이었는데 보고 피가 거꾸로 솟는 줄 알았어요. 제 프사를 돌려보면서 ‘오늘 민정 프사 봤냐, 저 짧은 치마 누구 보여주려고 입냐’, ‘몸매 드러나는 옷만 골라 입는 거 봐라, 관심받고 싶어 환장한 애 같다’ 이런 식으로 대놓고 얼평을 하고 있었어요.
제일 소름 끼친 건 평소에 제일 매너 좋고 젠틀한 척하던 30대 K** 오빠였어요. 그 사람이 ‘저런 애들은 칭찬 몇 번에 비싼 라켓 하나 사주면 모텔 데려가기 진짜 쉽다’, ‘한 번 같이 쳐주면 바로 넘어올 스타일’ 이러면서 저를 완전 쉬운 여자 취급하며 조롱하고 있더라고요. 다른 놈들도 거기다 맞장구치면서 ‘맞다 걔 딱 봐도 그런 과다’, ‘이번 회식 때 술 먹여서 한번 각 잡아보자’ 까지 얘기하고 있었어요.
제가 예의상 웃어주고 받아준 걸 진짜 만만하게 본 걸까요? 저는 그냥 운동이 좋아서, 사람들이 좋아서 나간 건데 뒤에서는 저를 성적 대상으로 품평하고 있었다는 게 너무 구역질나요. 같이 웃으면서 셔틀콕 치던 그 얼굴들 떠올리면 지금도 손이 떨려요. 제가 자극적인 사진 올린 게 잘못인 건지, 저 인간들이 제정신이 아닌 건지 너무 혼란스러운데 이거 법적으로 제대로 처벌할 수 있을까요? 절대 그냥 넘어가고 싶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