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너무 억울해서 글 안 쓰면 미칠 것 같아 씁니다. 읽고 판단 좀 해주세요.
저 22살 미컴과 3학년 여대생이에요. 원래 인스타에 사진 올리는 게 낙이라 주말마다 전시회 가고 카페 가서 사진 찍고 스토리 올리는 게 일상이었어요. 필터랑 구도 신경 좀 쓴다고 과 내에서도 꾸미는 거 좋아하는 애로 통했고 팔로워도 2천 넘게 모이니까 솔직히 자부심 있었거든요.
근데 사흘 전 새벽 1시쯤 모르는 계정에서 DM이 왔어요. "혹시 이분 언니 아니에요?" 하면서 오픈채팅방 링크랑 캡처 4장을 툭 던지더라고요. 거기 프로필 이름이 '지수'인데 프사가 제 인스타에서 퍼간 제 사진 그대로였어요. 그 가짜 지수가 어떤 남자랑 매일 "오빠 오늘 뭐해 ㅎㅎ" 하면서 완전 연애하듯 대화를 하고 있더라고요.
처음엔 그냥 사진만 훔쳐 쓴 줄 알았는데 캡처 읽어보니까 소름이 더 심했어요. 제가 어제 스토리에 올린 "오늘 카페 라떼 미쳤다"는 멘트, 제가 단골처럼 가는 학교 앞 카페 이름, 심지어 제가 친한 애들한테만 쓰는 장난식 말투까지 그대로 베껴서 본인인 척 연기하고 있었어요. 그 남자는 그걸 진짜 저인 줄 알고 매일 "사랑해, 보고싶어" 하면서 애정 고백을 쏟아내고 있었고요.
너무 기가 막혀서 바로 그 오픈채팅방에 부계로 잠입해봤어요. 대화 수위가 진짜 역겨웠어요. 그냥 오빠 동생 하는 애교 수준이 아니라 제가 입은 적도 없는 속옷 스타일 얘기하고, 제 사진 보고 한 성적인 상상 같은 걸 아무렇지 않게 풀어놓고 있더라고요. 제 얼굴이랑 제 일상이 그 사람 놀이 소재가 된 거예요.
뒤져보니까 더 어이가 없었어요. 범인이 같은 과 동기 김*석이었어요. 평소 과방 구석에 앉아서 인사해도 "어" 하고 마는, 존재감 1도 없는 샌님 스타일 있잖아요. 걔가 제 인스타 사진 핸드폰 배경으로 해놓고 뒤에선 제 자아를 통째로 훔쳐서 다른 남자랑 유사연애를 하고 있었던 거예요.
그래서 강의 끝나고 복도에서 따졌더니 완전 적반하장이에요. "네가 공개 계정으로 올려놨으니까 본 거지 훔친 게 아니지 않냐", "내가 네 사진으로 돈 번 것도 아닌데 왜 이렇게 예민하게 구냐"면서 제가 유난 떠는 사람 만들더라고요. 심지어 "그 남자도 행복해하는데 좋은 일 한 거 아니냐"는 소리까지 하는데 진짜 피가 거꾸로 솟더라고요.
제가 예민한 건가요? 제 얼굴, 제 말투, 제 일상까지 통째로 도둑맞은 기분인데 같은 과 동기라고 그냥 넘어가야 해요? 저는 그 오픈채팅 대화 전부 캡처하고 녹화까지 해뒀어요. 이번 주 안에 경찰서 가서 고소 접수할 생각이에요. 법대로 해서 그 인간이 한 짓이 얼마나 추잡한 짓인지 끝까지 보여주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