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머리가 너무 복잡해서 어디에도 말할 곳이 없어 글 올립니다. 결혼 7년 차 맞벌이 부부고 둘 다 중견기업 다니고 있어요. 아이는 없고요. 생활비는 반반, 집안일은 각자 알아서 하는 구조로 7년을 버텨왔습니다.
지난주에 남편 외도 증거를 잡았습니다. 거실 테이블에 던져둔 폰에 카톡 알림이 계속 뜨길래 봤더니 상대가 제 고등학교 동창이더라고요. 남편 회사 바로 옆 건물에서 일한다던 그 애요. 대화방엔 호텔 예약 캡처부터 ‘우리는 운명’ 같은 닭살 멘트까지 그대로 남아있더군요. 숨길 생각조차 안 한 겁니다.
증거 출력해서 식탁 위에 펼쳐놓고 끝내자고 했더니 반응이 더 기가 막히더군요. 사과 한마디 없이 오히려 목소리를 높이면서 자기가 왜 밖으로 돌았는지 생각해봤냐고 따지는 겁니다. 7년 내내 집에서 외로웠답니다. 아침에 눈 뜨면 밥 차려주는 사람 하나 없고, 저는 새벽 5시 알람 울리자마자 헬스장으로 빠져버리니 제 등만 보고 살아 정이 다 떨어졌대요.
그렇게 소리 지르고 사흘 뒤에 등기로 소장이 날아왔습니다. 제가 부양 의무와 배우자 배려 의무를 저버려 정서적 학대를 했다며 오히려 위자료를 청구하겠다는 겁니다. 청구원인에 ‘아침 식사 미제공으로 인한 정서적 소외’ ‘과도한 자기관리로 인한 배우자 방치’라고 또박또박 적혀 있는 걸 보고 눈앞이 아찔했습니다.
전 가정도 비즈니스라고 생각합니다. 각자 자기 역할 하고 경제적으로 기여하면 되는 거 아닌가요. 저는 남편 돈에 손 벌린 적 없고 연봉도 제가 더 높습니다. 그런데 고작 밥 한 끼 안 차렸다고 그게 바람의 면죄부가 된다는 저 뻔뻔한 발상이 너무 소름 끼칩니다.
지금 변호사 선임해서 답변서 준비 중인데 남편은 진심으로 자기가 피해자라고 믿는 눈치입니다. 외도해놓고 아침밥 안 차려줬다고 위자료 달라는 게 상식적으로 말이 되나요. 제가 너무 예민한 건지 저 사람이 제정신이 아닌 건지 솔직한 의견 좀 듣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