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도저히 어디에도 말할 곳이 없어 이곳에 글을 남깁니다. 지금도 제 손은 멈추지 않고 떨리고 있어요. 어제 저녁, 남편의 외도 상대인 상간녀로부터 장문의 카톡 메시지를 받았습니다. 제목 그대로입니다. 제가 못나서, 제가 아내로서의 도리를 다하지 못해서 남편이 밖으로 나돌며 방황했다는 내용이었어요.
메시지의 첫 문장부터 충격적이었습니다. '언젠가는 연락이 갈 줄 알았겠지만, 이렇게 먼저 보내는 건 당신이 너무 안쓰러워서다'라는 말로 시작하더군요. 그 여자는 남편이 집에 들어오기 싫어했던 이유가 저의 차가운 태도와 숨 막히는 완벽주의 때문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남편이 퇴근하고 집에 오면 따뜻한 밥 한 끼, 밝은 미소는커녕 '이건 왜 여기 있냐', '왜 늦었냐'는 취조만 받았다고 하더군요.
더 가관인 건 저의 외모 비하였습니다. '아이 낳고 관리 안 된 당신의 모습에 오빠가 얼마나 정이 떨어졌는지 아느냐', '여자가 여자다워야 남자가 집에 붙어있는 거다'라며 저를 마치 유통기한 지난 물건 취급하듯 말했습니다. 저는 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며 10년을 성실하게 살았고, 출산 후에도 누구보다 열심히 운동하며 관리해 왔습니다. 그런데 그런 천박한 여자에게 이런 말을 들어야 한다니요.
그 여자는 자신들 사이가 불륜이 아니라 '영혼의 소생'이라며, 방황하던 남편을 자신이 구원했다는 식으로 미사여구를 늘어놨습니다. 한 번도 느껴보지 못한 진정한 사랑을 찾았으니 이제라도 남편을 놔주는 게 마지막 배려라고 하더군요. 남편을 사랑하지도 않으면서 껍데기만 쥐고 있는 건 저의 욕심이랍니다.
남편은 이 모든 내용을 알고 있을까요? 상간녀가 저에게 이런 메시지를 보낸 걸 알면서도 묵인하고 있는 건지, 아니면 이 모든 게 남편이 그 여자에게 흘린 제 뒷담화의 결과인 건지... 심장이 터져버릴 것 같습니다. 저는 그저 가정을 지키고 싶었을 뿐인데, 제가 정말 그 여자의 말대로 부족한 아내였던 걸까요? 눈물이 멈추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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