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택 프리랜서로 안방 옆 작은 방을 작업실로 쓰고 산 지 3년 꽉 채웠어요. 하루 10시간 넘게 책상 앞에 앉아 있으니 집안 소리에 예민해지는 건 당연한데, 요즘 아래층 남자가 대놓고 복수라며 천장을 두드려대서 미치겠어요. 길쭉한 막대 같은 걸로 자기네 천장, 그러니까 우리집 거실 바닥 밑을 쿵쿵 치는데 시간 가리지도 않고 수시로 울려요.
제가 뭐 덤벨을 떨어뜨리기라도 하나요? 그냥 의자 밀고 일어나서 주방 싱크대까지 가거나 복도 끝 화장실 다녀오는 게 다인데, 발바닥 닿자마자 아래에서 기다렸다는 듯 텅텅 소리가 올라와요. 처음엔 옆동 공사인 줄 알고 관리실에 내려가 물었더니, 아래층에서 윗집이 너무 시끄럽다며 일부러 보복성으로 치는 거라더군요.
제일 어이없는 건 그 집 적반하장이에요. 그 집 개는 아침에 눈뜨자마자부터 밤에 불 끄고 잘 때까지 왈왈 짖어대요. 현관 복도랑 화장실 배수관 타고 날카롭게 울려서 온 집에 다 들리는데, 그걸로 제가 받는 스트레스는 1도 생각을 안 해요.
자기네 개 짖는 건 '애가 사람을 좋아해서 그래요' 하면서 헤헤 웃어넘기면서, 제가 맨발로 또박또박 걷는 생활소음은 한순간도 못 참겠다며 천장을 쳐대니 진짜 속이 뒤집어져요. 그래서 어제 저녁에 참다 못해 그 집 현관문에 '개 짖는 소리부터 좀 어떻게 해보세요'라고 포스트잇 크게 써서 붙이고 왔어요.
근데 오늘 아침에 우리집 현관문 손잡이에 '층간소음 진상도 별 차이 없네'라고 써 붙인 쪽지가 꽂혀 있더라고요. 세상에 적반하장도 정도껏이지 본인들 개 소음은 생각도 안 하고 남만 괴롭히는 게 정상인가요? 제가 예민한 건지 그 집이 이상한 건지 솔직한 의견 좀 들어보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