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애들 왜 이렇게 유난 떠는지 진짜 이해가 안 간다.
마침 담임쌤 생신이기도 하고 우리 아버지 서재 벽면 금고 열어보면 안 차고 처박아둔 명품 시계가 수두룩하거든. 그중에 아버지도 까먹은 것 같은 거 하나 골라서 백화점 포장지로 곱게 싸서 교무실 앞 복도 구석에서 슬쩍 드렸지. 처음엔 선생님도 손사래 치시더니 케이스 열고 로고 확인하자마자 입꼬리가 귀밑까지 올라가더라. 그 뒤로 복도에서 마주칠 때마다 어깨 툭툭 치면서 “잘 지내지?” 하고 챙겨주시는데 분위기 완전 달라졌음.
그리고 이번 수행평가 솔직히 답안 반쪽짜리로 대충 냈는데 역시나 만점이더라. 선생님도 내 성의를 기억해주신 거지. 이게 사회생활이고 윈윈 아님? 솔직히 능력 있는 부모 만난 것도 실력이잖아. 있으면 누리는 게 당연한 거지.
근데 옆자리 반장 놈이 그걸 보고 뇌물이니 청탁이니 하면서 정의의 사도 코스프레하는 게 진짜 역겹다. 지는 편의점 비타민 음료 한 병 갖다 드리고 생색내더니 내 정성은 뇌물로 몰아서 교육청에 찌르겠대 ㅋㅋ 이거 완전 질투 맞지? 그냥 무시하고 가야 하나 아니면 아버지 거래하는 로펌에 한 번 물어봐서 입 좀 다물게 해야 하나 고민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