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제 막 1년 갓 넘긴 26살 중소기업 마케팅팀 사원입니다. 지금 손이 덜덜 떨려서 키보드가 제대로 안 눌려요. 눈물 때문에 화면도 뿌옇게 보이는데, 이대로 덮으면 진짜 미쳐버릴 것 같아서 글 올립니다.
저희 팀 이** 팀장은 밖에서는 일 잘하기로 소문난 사람입니다. 근데 저한테는 그냥 공포였어요. 회식 원탁에서 제 허벅지 위에 손을 턱 올려놓는 건 기본이고, 탕비실에서 지나가다 어깨 주무르면서 몸 붙이고, 대놓고 “오늘 치마 기네? 딱 내 취향이다” 이런 말을 회의실 한가운데서 던집니다. 저는 그때마다 심장이 쿵 내려앉아서 그냥 어색하게 헤헤 웃고 말았어요. 신입이 찍히면 끝이라는 생각에 싫다는 말을 도저히 못 하겠더라고요.
그러다 며칠 전 2차 술집에서 터졌습니다. 좁은 박스석에 앉아 있는데 팀장이 제 손을 꽉 잡더니 “우리 지은씨(가명) 진짜 섹시하다. 따로 한번 보자” 하는 거예요. 그 순간 참았던 게 폭발해서 다음 날 아침, 평소에 제일 잘 챙겨주던 박** 과장님 자리로 찾아가 다 털어놨어요. 당연히 제 편 들어줄 줄 알았습니다.
근데 제 얘기 다 듣더니 박 과장 표정이 순식간에 식더라고요. 절 위아래로 훑더니 “지은씨, 너무 예민한 거 아니야? 사회생활 처음이야? 팀장님이 예뻐서 농담 한마디 한 걸로 이렇게 유난 떨면 앞으로 회사 어떻게 다니려고? 적당히 흘릴 줄도 알아야지” 딱 이렇게 말하는데 귀를 의심했습니다.
제가 피해자인데 왜 제가 예민한 사람이 돼야 하죠? 사회생활 모르면 성희롱 참고 살아야 하나요? 지금 회사는 어떻게든 덮으려고만 하고, 팀 동료들은 슬금슬금 저를 피하고 뒤에서 수군거립니다. 매일 출근이 지옥 같아요. 제가 뭘 어떻게 해야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