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27살 직장인입니다. 3년 동안 결혼까지 생각하며 진지하게 만나온 남친이 있었는데요. 그 남친이 제 친동생(26살)과 바람이 났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그것도 다른 사람 제보가 아니라 술에 취해 소파에 뻗은 동생 폰에 뜬 알림 하나로요. 더 소름 돋는 건 들킨 뒤에 두 사람이 보인 태도입니다.
동생은 원래 꾸미는 데 진심인 애예요. 풀메이크업에 향수까지 뿌려야 외출하고 어디서든 주목받는 걸 즐기는 스타일이고, 저는 반대로 꾸안꾸에 튀지 않는 걸 좋아하는 편입니다. 남친은 오히려 제 그런 무던하고 차분한 모습이 좋다고 했었거든요. 그런데 몇 달 전부터 동생이 갑자기 “언니 스타일 너무 올드하다, 내가 좀 관리해줄게” 하면서 주말 맛집이며 술자리며 일부러 셋이 만나는 자리를 계속 만들더라고요.
저는 그게 자매애인 줄 알고 철석같이 믿었습니다. 남친과 동생이 따로 연락하고 술자리 가지는 것도 “언니 남친이 답답해 보여서 내가 조언해주는 거야”라는 말을 그대로 믿었죠. 야근하고 떡볶이 사 들고 들어오면 둘이 카톡하던 것도 대수롭지 않게 넘겼고요. 그러다 며칠 전 밤, 거실 소파에 뻗어 자는 동생 폰에 불이 켜지면서 남친 이름으로 ‘보고 싶어’라고 떡하니 떠 있는 걸 직접 봐버렸습니다. 순간 손이 덜덜 떨리더라고요.
바로 동생 어깨를 잡고 흔들어 깨워 추궁했더니, 잠에서 깨자마자 눈 하나 깜빡 안 하고 이렇게 말하더군요. “언니 솔직히 말할게. 언니가 너무 재미없고 매력 없어서 오빠가 불쌍해 보였어. 오빠 같은 사람이 언니 옆에서 썩는 게 아까워서 내가 구해준 거야.” 사과는커녕 너무 당당한 표정이라 더 소름이 끼쳤습니다.
심지어 남친이라는 놈도 동생 편을 들면서 “너랑 있으면 너무 답답하고 숨이 막혔는데 네 동생이랑 있으면 살아있는 것 같다, 예민하게 굴지 말고 쿨하게 보내달라”고 하더라고요. 부모님께 울면서 말했더니 돌아오는 건 “그래도 가족인데 고소니 뭐니 하지 말고 언니가 좀 져주면 안 되겠냐, 네가 참아라”는 타박뿐이었습니다. 동생이 돈 없다고 할 때마다 제가 몰래 메꿔주고 사고 친 것도 덮어준 게 한두 번이 아닌데 결국 호구 된 건 저였습니다.
어떻게 제 인생을 이렇게 짓밟아놓고 저렇게 당당할 수 있죠? 제가 정말 매력 없고 재미없어서 이런 일이 생긴 건가요? 제가 예민한 건가요, 아니면 이 사람들이 이상한 건가요?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서 글 올립니다. 제발 도와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