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당황해서 글자도 제대로 안 찍혀요. 밤새 한숨도 못 자고 뒤척이다가 결국 씁니다.
지난주에 저희 부부가 영끌해서 장만한 24평 아파트로 이사했는데, 고등학교 때 친했던 애들 네 명을 불러서 집들이를 했어요. 거실에 접이식 테이블 펴고 치킨이랑 와인 깔아놓고 떠들던 중이었죠.
그중에 이**라는 애가 있는데 고등학교 때부터 제가 뭐 하나 사면 꼭 한마디씩 깎아내리는 애예요. 제가 아파트 샀다고 하니까 축하한다면서도 얼굴은 시큰둥하더라고요. 원래 시기 질투가 몸에 밴 애라 그냥 넘겼죠.
술이 좀 들어가서 분위기 달아올랐을 때 화장실 갔다 오는데, 안방 화장대 위에 벗어놨던 목걸이가 그대로 증발했어요. 세면대에서 손 씻으려고 잠깐 풀어놨던 건데, 돌아오니 화장대 위가 텅 비어 있더라고요.
그거 시어머니가 예물로 해주신 거라 함부로 잃어버릴 물건이 아니에요. 완전 패닉 와서 애들한테 사정했죠. 제발 한 번만 가방 좀 보여달라고, 혹시 장난으로 넣은 거면 지금 말해주면 괜찮다고.
다른 애들은 다 어이없어하면서도 가방 열어 보여주는데 이**만 미친 사람처럼 소리를 지르면서 가방을 몸 뒤로 숨기는 거예요. 너무 급하고 억울해서 제가 그 가방 끈을 낚아채서 지퍼를 열어버렸어요.
근데 안에는 립스틱이랑 파우치만 있고 목걸이는 없었어요. 그러자 이**가 제 얼굴을 위아래로 훑더니 입꼬리 씩 올리면서 비웃더라고요. 야, 근데 그거 원래 니 거 맞냐? 이러는 거예요.
도둑으로 몰려서 기분 나쁜 건 알겠는데, 제가 물건 잃어버려서 울고 있는데 할 소리예요? 대놓고 너 같은 애가 저런 브랜드 목걸이를 가질 리 없다는 식으로 사람을 거지 취급하는데 진짜 피가 거꾸로 솟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