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아침마다 제 책상에 '살 좀 빼라', '그 가방 들고 싶은가 본데 팔뚝부터 줄여라' 같은 모욕적인 익명 쪽지 붙이던 범인, 오늘 드디어 잡았습니다.
저는 광고 대행사에 다니는 28살 직장인이에요. 평소 자기관리에 철저해서 새벽마다 요가하고 샐러드만 먹으며 지냅니다. 그런데 한 달 전부터 제 책상에 노란색 포스트잇이 붙기 시작하더군요. 처음엔 장난인 줄 알았는데, 갈수록 내용이 구체적이고 악의적으로 변하더라고요. '오늘 입은 치마, 뱃살 때문에 옆구리 터지겠던데요?', '탕비실에서 도넛 먹는 거 다 봤습니다. 추해요.' 같은 식이었죠.
솔직히 제가 팀원들에게 식단 조언 좀 한 건 사실입니다. 점심시간에 다 같이 햄버거 먹자고 할 때, '그런 거 먹으면 혈관 막히고 피부 뒤집어진다'고 말해준 게 잘못인가요? 저는 팀원들 생각해서 하는 말들인데, 다들 앞에선 웃으면서 뒤에선 이런 식으로 절 조언하나 싶어 너무 억울하고 손이 떨리더라고요.
참다못해 제 자리에만 보이게 소형 카메라를 설치했고, 오늘 출근길에 확인했더니... 범인은 제가 평소에 가장 아끼고 챙겨주던 막내 후배더군요. 제가 그 후배 간식 먹을 때마다 '살찐다', '그만 먹어라' 하며 신경 써준 게 얼만데, 어떻게 저한테 이럴 수 있는지 모르겠어요.
잡히자마자 그 후배 하는 말이 더 가관입니다. '대리님 오지랖 때문에 숨이 막혀 죽을 것 같아서 그랬다'며 울고불고 난리를 치는데, 본인이 한 짓이 범죄라는 자각은 전혀 없나 봐요. 사과 한마디 없이 피해자 코스프레 하는 모습 보니까 정이 뚝 떨어지네요.
회사에서는 일단 덮으라는데, 저는 절대 그럴 생각 없습니다. 이미 모욕죄랑 스토킹으로 고소장 접수할 준비 끝냈고요. 후배 부모님이 찾아와서 한 번만 봐달라고 비는데, 자식 교육 똑바로 시켰어야죠. 제가 너무 예민한 건가요? 저는 제 권리를 지키는 것뿐인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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