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속이 뒤집혀서 키보드 잡은 손이 떨려서 글 씁니다. 제가 몇 년째 덕질해온 □□□가 팬들한테 받은 선물을 당근에 올려서 팔다가 딱 걸렸어요. 그것도 미안한 기색 하나 없이 너무 당당하게요.
오늘 오후 3시쯤 심심해서 당근 메인 피드 새로고침하면서 스크롤하는데 갑자기 너무 익숙한 물건이 뜨는 거예요. 제가 지난달 팬싸 때 해외배송비 4만원 더 주고 공수해온 한정판 무드램프였어요. 박스 모서리 찌그러진 자국이랑 제가 붙여준 스티커 위치까지 똑같아서 등골이 서늘하더라고요. 설마 해서 판매자 프로필 눌러서 판매목록 쭉 내렸는데 더 가관이었습니다. 팬들이 준 곰인형, 한정판 운동화, 심지어 손편지 세트까지 ‘일괄 15만원’ 이런 식으로 올려놨더라고요.
너무 어이가 없어서 일단 모르는 사람인 척 채팅을 걸었어요. ‘상태 괜찮나요? 네고 되나요?’ 이렇게 물었는데 답장 오는 말투가 걔 특유의 어미 있잖아요, ‘~인 것 같아용’ 하는 그 말투 그대로더라고요. 소름이 끼쳐서 결국 못 참고 ‘그 램프 제가 선물한 건데 어떻게 팔아요? 팬들 정성인데 돈으로 바꾸면 어떡해요’ 하고 따졌습니다.
그랬더니 뭐라고 하는 줄 아세요? “이거 제가 직접 커스텀해서 리폼한 거라 재활용 개념으로 올린 건데 뭐가 문제죠? 그냥 버리는 것보다 필요한 분이 쓰는 게 환경에도 더 좋다고 생각해요” 이러는 겁니다.
재활용이요? 팬들 마음이 플라스틱 병이에요? 전 얘 연습생 때부터 사진 찍어주고 렌즈 사고 조공하느라 월급 다 털고 빚까지 내가면서 챙겼는데, 제 정성이 걔한테는 그냥 당근에 올릴 매물 취급이었다는 게 너무 비참해서 눈물이 안 멈추네요. 정 진짜 다 떨어졌습니다. 소속사에 메일이랑 증거 캡처 다 보내고 공론화할 겁니다. 제가 유난 떠는 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