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진짜 손이 덜덜 떨려서 익게에라도 토로해요. 저랑 입사 동기 이**라는 애가 있는데, 3년 내내 붙어다니면서 밥도 같이 먹고 야근도 같이 버틴, 가족보다 가깝다고 믿었던 애였어요.
근데 어제 점심시간에 탕비실에서 다른 팀 대리님이 카톡 알림 떠서 무심코 봤는데, 거기 4명짜리 단톡방에 제 이름이 도배돼 있더라고요. 스크롤 내리니까 이**가 대장처럼 제 근태부터 옷차림, 일처리까지 완전 걸레짝으로 만들고 있더만요. 심지어 제가 부모님이랑 사는 거, 연애사 같은 사생활까지 안주 삼아서 비웃고 있었어요.
뒤통수 맞은 기분이라 퇴근하고 주차장 옆 비상계단으로 따로 불러서 따졌어요. '너 나 뒤에서 이렇게 씹고 다녔냐'고 단도직입적으로 물었죠. 근데 얘 표정이 진짜 압권이에요. 미안한 기색 하나 없이 저를 위아래로 훑더니 그대로 쏘아붙이더라고요.
"야, 왜 이렇게 예민하게 굴어? 내가 거짓말한 것도 아니잖아. 너 회사에서 평판 어떤지 너도 알잖아. 고칠 게 한두 개여야 말이지. 내가 애정 있어서 일부러 쓴소리 해준 거야. 남들은 너한테 관심도 없으니까 말도 안 해줘. 내가 욕먹을 각오하고 네 앞길 걱정해준 건데, 이렇게 나오니까 내가 더 섭섭하네."
뒷담화가 언제부터 애정 어린 조언이었나요? 제가 어이없어서 목소리 높였더니 오히려 '봐, 너 지금 이렇게 발끈하는 거 보니까 내가 한 말이 다 맞네' 하면서 저를 예민한 사람, 망상 있는 사람 만들더라고요. 제가 진짜 예민한 건가요? 믿었던 동기한테 등짝 맞은 기분인데 얘는 끝까지 피해망상 취급해요. 이런 인간한테 어떻게 해야 제대로 한 방 먹일 수 있을까요? 제발 조언 좀 해주세요.
글을 올린 뒤 얼마 지나지 않아 동기 이**가 커뮤니티에서 제 글을 직접 찾아내 댓글로 정면 반박하면서 소동이 커졌습니다. 삽시간에 회사 내부에 글이 퍼져 나가면서 저와 이**의 관계는 회복 불가능할 정도로 파탄이 났고 결국 팀장님 귀에까지 뒷담화 사건이 들어가게 됐어요. 그 과정에서 제가 이**에게 300만원을 빌린 뒤 6개월 넘게 갚지 않고 연락을 피했다는 사실이 사내 메신저를 통해 폭로되면서 여론은 순식간에 이** 쪽으로 기울었습니다. 저는 돈을 빌리고도 갚지 않으면서 동료를 험담한 무서운 사람이라는 낙인이 찍혀 팀 이동 권고를 받은 상태고 주변 동료들도 등을 돌려 출근 자체가 부담스러운 상황입니다. 현재는 휴직을 고민하며 집에 틀어박혀 리볼빙으로 돌려막은 카드값 걱정만 하고 있습니다. 반면 이**는 속 시원하게 참교육을 한 동기라며 오히려 찬사를 받으면서 회사 생활을 멀쩡히 잘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와 밤마다 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