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결혼을 일주일 앞두고 매일 밤 울다가 결국 여기까지 기어들어온 예비 신부입니다. 아니, 이제는 전 예비 신부라고 해야 맞겠네요. 제 인생에 이런 막장 드라마 같은 일이 터질 줄은 진짜 상상도 못 했습니다.
저희는 2년 연애 끝에 결혼을 약속했고, 시댁은 지역에서 꽤 알아주는 자산가 집안입니다. 첫 인사를 드리러 간 날, 거실 소파 한가운데 팔짱 끼고 앉아 저를 위아래로 훑던 시어머니 눈빛에 숨이 턱 막히더라고요. 그게 다 집안 자부심인 줄로만 알았죠. 제가 모아둔 돈이 턱없이 부족하니까 어머님이 대놓고 "우리 집안 수준에 맞추려면 친정에서도 성의는 보여야지"라며 압박을 주시더라고요. 사랑하는 사람 놓치기 싫어서 저는 친정에서 1억 지원해주기로 했다고 그냥 둘러대버렸어요. 그 말 한마디에 시댁 표정이 확 풀리는 게 눈에 보였습니다.
결혼 준비 내내 저는 그냥 시댁 마네킹이었습니다. 드레스부터 식장, 신혼집 가구 하나까지 제가 고른 건 단 한 번도 통과된 적이 없어요. 어머님은 항상 "넌 세상 물정을 모르니까 엄마 시키는 대로만 해"라며 제 의견은 코웃음 치듯 묵살하셨죠. 그러다 신혼집 전세 명의를 제 이름으로 해주겠다며 봉투 하나를 내미시더라고요. 인감도장이랑 신분증 사본, 공인인증서 비밀번호까지 다 필요하다고요. 그때는 와, 드디어 날 가족으로 인정해주시는구나 싶어 홀린 듯 다 넘겨드렸습니다. 의심은 1도 안 했어요.
그런데 며칠 전 새벽 2시쯤, 자다가 울린 문자 한 통에 피가 식었습니다. [OO은행] 고객님 명의로 대출 2억 8천만원이 실행되었습니다. 전세자금대출인 줄 알고 확인해보니 제 명의로 받은 신용대출이더라고요. 돈은 이미 시아버지 사업 빚 갚는 데 다 들어갔다고 합니다. 따지러 갔더니 어머님은 "이제 한 가족 될 사람이 그 정도 희생도 못 하냐, 속이 그렇게 좁아서 어떻게 우리 며느리를 하냐"며 오히려 저를 몰아세우시더군요. 옆에 있던 예비 신랑은 "어머니가 다 생각이 있어서 그러신 거니까 참아" 이 말만 앵무새처럼 반복할 뿐이었습니다.
저를 사람으로 보긴 한 걸까요? 그냥 빚 떠넘길 신용 좋은 먹잇감이 필요했던 건 아닐까요? 바로 모든 연락 차단하고 캐리어 하나 싸서 친정으로 나왔습니다. 파혼은 당연한 거고, 이 사기꾼 집단을 법적으로 어떻게 응징해야 할지 머릿속이 하얗습니다. 저 진짜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제발 알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