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 소름 돋는 건지 아니면 제가 진짜 예민한 건지 솔직히 판단 좀 해주세요.
고등학교 동창 중에 진짜 소위 말하는 재벌가에 시집간 애가 하나 있어요. 걔 인스타 들어가면 자괴감 들 정도로 매일이 화보예요. 고급 호텔 브런치 인증, 한정판 명품백 자랑, 프라이빗 필라테스 레슨까지... 같은 여자로서 배 아픈 건 맞는데 겉으로 보기엔 진짜 티 하나 없이 완벽해 보이는 삶이었거든요.
근데 오늘 아침에 걔가 올린 사진 하나가 딱 걸렸어요. 호텔 라운지 대리석 테이블 위에 샴페인 잔이랑 같이 찍은 브런치 사진인데, 프레임 구석에 놓인 명품 지갑 옆으로 노란색 종이 모서리가 아주 살짝 삐져나와 있는 거예요. 누가 봐도 일부러 숨긴 것도 아니고 그냥 무심하게 걸쳐진 느낌으로요.
처음엔 그냥 영수증인가 하고 넘기려다가 손가락으로 미친 듯이 확대해 봤거든요. 근데 그 종이 질감이며 색이며 상단에 찍힌 네모난 직인 자리까지... 예전에 제가 전 남친 면회 다니던 시절에 매번 받던 그 구치소 면회 접수증이랑 판박이더라고요. 그 특유의 얇은 노란 갱지 느낌까지 똑같아요.
그럼 겉으로는 재벌 사모님 코스프레하면서 뒤로는 구치소 면회 다니고 있었다는 얘기잖아요? 요즘 뉴스에 나오는 그 대기업 비자금 건이랑 걔 남편이 엮인 거 아니냐는 생각밖에 안 들어요. 겉은 세상 행복한 척 다 하면서 속은 이미 다 썩어 있었다는 거잖아요. 이거 진짜 면회권 맞는 것 같은데 제가 댓글로 슬쩍 물어보면 제가 너무 예민한 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