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화가 나서 키보드가 제대로 안 눌리네요 제발 이게 정상인지 아닌지 좀 판정해주세요 평소에 제가 짧은 치마만 입어도 눈치 주던 유교보이 남친놈이 대뜸 이번 주말에 여사친이랑 제주도 2박3일 다녀온다고 통보를 때렸어요
처음엔 제가 잘못 들은 줄 알았죠 근데 거실 소파에 앉아서 너무 당당하게 양가 부모끼리 다 아는 사이고 어릴 때부터 가족처럼 자란 불알친구라 절대 아무 일 없을 거라며 저를 예민한 사람으로 몰아가는 거예요 제가 따지니까 오히려 너는 나를 그 정도로 못 믿냐며 의심 자체가 자기에 대한 모욕이라며 목소리부터 확 높여서 소리를 지르더라고요
더 어이없는 건 어제였어요 제가 새로 끊은 헬스장에서 PT 받는다고 했더니 갑자기 표정이 굳더니 담당 트레이너가 누구냐고 캐묻는 거예요 남자 선생님이라고 하니까 제 폰을 낚아채서 그 선생 인스타를 끝까지 스크롤하며 뒤지더라고요 그러더니 실실 웃으면서 딱 봐도 양아치 관상이라며 남자 트레이너들이 여자 회원들한테 작업 거는 거 모르냐며 호구냐고 하면서 당장 환불하라고 난리를 치는 겁니다
자기 여사친이랑 제주도 가서 밤새 술 마시고 같은 숙소에서 자는 건 깨끗한 우정이고 제가 돈 내고 전문적으로 배우는 PT는 잠재적 불륜 취급인가요? 여사친 여행 허락 안 하면 당장 헤어지겠다는 식으로 으름장을 놓길래 무서워서 일단 알았다고는 했는데 밤새 뒤척일수록 속이 뒤집히고 피가 거꾸로 솟네요
참다 못해 그 여사친 인스타 들어가 봤더니 비키니 사진으로 도배돼 있고 제 남친이랑 다정하게 찍은 사진 밑에 다음엔 더 멀리 가자는 댓글까지 박혀 있더라고요 이걸 보고도 가만히 있어야 하나요 남친은 지금 신나서 제주 맛집 리스트 캡처해서 보내고 있는데 저는 내일 PT 예약 시간에 헬스장 문을 열 수 있을지조차 모르겠어요 제가 진짜 예민해서 일을 키우는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