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도 오타가 날 것 같은데 그냥 올립니다. 너무 억울하고 소름끼쳐서 도저히 잠을 못 자겠어요.
저는 이번에 과 MT에 간 2학년 여학생이에요. 펜션 1층 거실에서 다같이 고기 구워먹고 술도 적당히 마시면서 분위기 진짜 좋았거든요. 사실 그 선배가 예전부터 과제 핑계로 애들 물건 만진다는 얘기는 들었는데 그냥 넘겼어요. 밤 12시쯤 되니까 애들은 여자방 남자방 나눠서 자고 몇몇만 거실에 남아서 2차 마시고 있을 때였어요.
보조배터리 찾으러 여자방에 잠깐 들어갔는데 현관 바로 옆 바닥에 둔 제 백팩 지퍼가 활짝 열려있고 복학한 ○○○ 선배가 쪼그려 앉아서 제 속옷을 바닥에 다 쏟아놓고 하나씩 들어 올려 색깔이랑 레이스 유무 확인하면서 작은 수첩에 빼곡히 적고 있더라고요. 제가 들어온 줄도 모르고요. 너무 놀라서 소리도 안 나오고 그 자리에 얼어버렸어요.
제가 "지금 뭐 하시는 거예요?" 하고 소리치니까 당황하기는커녕 엄청 태연하게 말하더라고요. 이번 학기 과제로 '여대생의 개인 기호와 취향의 상관관계'를 연구 중인데 설문조사는 데이터가 부정확해서 직접 실증 데이터를 모으는 거고 이건 순수한 학술적 목적이니까 오해하지 말라면서요.
학술적 목적이라니요? 남의 가방을 몰래 뒤져서 속옷을 꺼내 보는 게 어떻게 학문이 돼요? 제가 울면서 항의하니까 오히려 제가 학문적 열정을 이해 못하는 예민한 사람 취급하더라고요. 옆에 있던 다른 오빠들도 술 취해서 그런 거니까 좋게 넘어가라면서 말리고... 너무 수치스럽고 무서워요. 핸드폰으로 찍어둔 것도 있는데 이 선배 정말 처벌할 수 없는 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