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새벽 세 시가 넘었는데도 눈이 하나도 안 감겨서 글 올립니다. 지금 가슴이랑 머릿속이 다 무너져내리는 기분이에요.
이 회사 들어온 지 딱 1년이 됐는데 진짜 이를 악물고 버텼습니다. 남들 9시 출근인데 저는 8시 반에 먼저 와서 4층 탕비실 컵이랑 전자레인지 다 닦고, 팀원들 보고서 오타나 숫자 틀린 거 엑셀로 정리해서 부장님께 바로바로 보고드렸어요. 팀 기강을 잡는 게 제 역할이라 생각하고 일부러 엄격하게 한 건데 돌아온 건 싸늘한 공기뿐이었습니다. 어느 날부터 제 자리만 빼고 다섯 명이 따로 단톡을 파는 게 눈에 보였고, 제가 “같이 점심 가실래요?” 하면 다들 “아 오늘 약속 있어” 하면서 두 명씩 짝지어 엘리베이터 타고 내려가더라고요.
그래도 꾹 참았습니다. 내가 더 빈틈없이 하면 언젠간 알아주겠지 싶어서요. 그래서 팀원들이 업무 시간에 카톡으로 낄낄대고 자리에서 농담하는 거, 에어팟 끼고 웃는 것까지 다 핸드폰으로 녹음하고 수첩에 날짜별로 적어뒀습니다. 나중에 누가 맞고 틀렸는지 따질 때 제 정당성을 증명하려고요. 근데 오늘 그 인내심이 완전히 끊겼습니다.
점심시간 끝나자마자 부장님께 면담 요청드렸어요. 유리문 닫힌 소회의실에서 부장님 책상 앞에 서서 제가 어떻게 소외당했고 팀원들이 얼마나 태만한지 조목조목 말씀드렸습니다. 제가 모아둔 녹음 파일이랑 기록 보여드리려고 핸드폰도 꺼냈는데, 제 말이 끝나기도 전에 부장님이 코웃음을 치시더라고요.
그러더니 대놓고 “박 대리,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야지. 왜 그렇게 피곤하게 살아? 본인이 팀 분위기 다 망치는 건 생각 안 해봤어?” 하면서 비웃는 겁니다. 그 한마디가 가슴에 대못 박히는 줄 알았습니다. 제가 탕비실 청소하고 실수 커버해주고 팀 위해 헌신한 게 그렇게 비웃을 일인가요?
지금도 고시원 좁은 책상에 앉아 노동법 카페에서 직장 내 괴롭힘, 부당 해고 글만 계속 뒤지고 있습니다. 아까 면담할 때 부장님 말씀은 제 휴대폰에 그대로 저장되어 있고요. 저를 이렇게 비참하게 만든 사람들 절대 그냥 안 넘어갈 겁니다. 제가 유난 떨고 예민한 건지, 아니면 이 사람들이 진짜 괴물인지 제발 솔직하게 판단 좀 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