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진짜 너무 어이없어서 글 씁니다. 제가 예민해서 그러는 건지, 아니면 걔가 선을 한참 넘은 건지 솔직히 판단 좀 해주세요.
전남친이랑 대학교 CC로 3년 넘게 사귀었어요. 제가 완전 헌신형이었거든요. 걔 취준할 때 새벽에 일어나서 도시락 싸서 강의실까지 갖다주고, 제 용돈 쪼개서 면접용 구두며 지갑이며 다 사줬어요. 근데 6개월 전에 문자 한 통으로 통보하더라고요. 알고 보니 딴 여자 생겨서 갈아탄 거였어요. 그 유명한 환승이별 당한 겁니다.
그때 진짜 세상 무너지는 줄 알았어요. 입맛 뚝 끊겨서 며칠을 울다 지쳐 잤는데, 그놈은 다음 달부터 SNS에 새 여친이랑 호텔 수영장이랑 백화점 쇼핑백 인증샷을 줄줄이 올리더라고요. 새 여친은 딱 봐도 손댄 데 많은 화려한 얼굴이었어요. 저는 원래 수수한 인상이라 헤어지기 한 달 전에 큰맘 먹고 쌍수했는데, 라인 진짜 얇고 자연스럽게 잘 돼서 주변에서 다들 어디서 했냐고 물어볼 정도였거든요.
근데 오늘 오후에 그놈한테 카톡이 온 거예요. 차단 안 하고 냅둔 제 잘못이죠. 알림 뜨자마자 심장이 쿵 내려앉았는데, 내용 보고는 눈이 튀어나올 뻔했어요.
야 잘 지내지? 다름 아니라 내 여친이 네 쌍수한 데 어디냐고 물어보더라. 네 사진 SNS에서 봤는데 라인이 미쳤다고 난리야. 병원 어디고 원장 누구냐 좀 알려줘. 얘 재수술 알아보는 중인데 완전 절박하대. 사람 하나 살린다 생각하고 좀 알려주라.
이게 제정신으로 할 소리예요? 저 버리고 환승해놓고 이제 와서 현여친 쌍수 AS를 저한테 맡기겠다고요? 그것도 사람 살린다는 소리까지 하면서요. 제가 왜 걔네 인생까지 챙겨야 하는데요? 욕 한 바가지 퍼붓고 싶은데 막상 카톡창만 보고 멍하니 굳어버렸어요. 자존감이 바닥이라 그런가 싶고. 그냥 병원 이름 던져주고 차단할까요? 아님 처음부터 읽씹이 답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