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백화점 3층 명품 편집숍에서 일하는 20대 중반 여자입니다. 오늘 진짜 제 인생에서 손발이 오그라들고 소름이 끼치는 일을 겪어서, 여기라도 털어놓지 않으면 속이 터질 것 같아 글 올립니다.
저희 매장에는 저랑 동갑인 동기 알바 OOO가 있어요. 명품 좋아하는 끼리 금방 친해졌고, 매장 규정상 절대 안 되는 건 알면서도 퇴근하고 나서 유리 쇼케이스 안에 있던 신상 가방 몰래 빼서 서로 사진 찍고 하루씩 돌려 메곤 했습니다. 솔직히 알바 월급 150으로 그런 가방 살 수 있나요. 잠깐 들어보는 건데 별일 아니라고 생각했죠.
며칠 전 그 동기가 빌려갔던 클러치 하나를 돌려받았을 때부터 꼬이기 시작했습니다. 다음날 오픈 전에 재고 창고에서 몰래 제자리에 넣으려고 봤는데, 가죽 결이랑 박음질 간격이 전날이랑 미세하게 다른 거예요. 평소에 정가품 구별법 찾아보던 제 눈엔 바로 티 나는 낮은 등급 짝퉁이었습니다.
화가 나서 따지려고 하는데, 어제 제일 붐비는 오후 3시쯤 그 동기가 매장으로 들이닥치더니 손님들이랑 매니저 앞에서 그 가방을 계산대 위에 팽개치며 소리를 지르더라고요. "야 너 나한테 이거 정품이라며 80만원 받고 팔았잖아! 감정 맡겨보니 짝퉁이라는데 너 사기꾼이야?" 완전 매장 바닥이 조용해졌습니다.
저는 얼어붙어서 아무 말도 못 했습니다. 저는 판 적도 없는데, 사실 그 가방 제가 들고 있다가 커피를 살짝 쏟고 티 안 나게 닦아서 빌려준 거거든요. 혹시 훼손한 거 들킬까 봐 불안해서 제가 가품으로 바꿔치기해서 돌려준 걸 수도 있는데, 오히려 동기가 먼저 치고 들어와 저를 사기꾼으로 몬 겁니다.
지금 매니저님은 제가 매장 물건을 사적으로 돌려 쓴 사실에 기겁하셨고 보안팀까지 내려온 상태예요. 동기는 카톡 내용을 교묘하게 편집해서 제가 입금하라고 한 것처럼 꾸며놨더라고요. 제가 가품으로 바꿔 돌려준 게 걸릴까 봐 제대로 해명도 못하고 있습니다. 규정 어긴 건 잘못이지만 친구라 믿었던 애가 이렇게까지 저를 망치려 드니 너무 무섭습니다. 저 어떡해야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