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점심 피크 진짜 전쟁이었어요. 홀 8개 테이블 꽉 차고 주방에선 찌개 3개 동시에 끓고, 입구 쪽 테이블 두 개 겨우 비었을 때였거든요. 그때 문 열고 젊은 부부가 유모차 끌고 들어오더라고요. 애는 돌 갓 지난 정도, 겉보기에 깔끔하게 차려입어서 그냥 평범한 가족 손님인 줄 알았죠.
근데 밥 한 절반쯤 먹었을까 애가 칭얼거리니까 엄마라는 사람이 갑자기 식탁 위 반찬 그릇 밀쳐놓고 비닐 한 장 없이 기저귀를 쫙 펴서 애를 눕히는 거예요. 제 눈앞에서 벌어진 일인데도 믿기지가 않더라고요. 바로 옆 테이블에서 두 분이 찌개 떠먹다 숟가락 멈추고 인상을 찌푸렸고, 매장 안에 그 시큼한 냄새가 순식간에 퍼지는데 정말 숨이 턱 막히더라고요.
너무 놀라서 달려가 최대한 정중하게 웃으면서 '손님, 죄송하지만 기저귀는 안쪽 화장실에 갈이대가 마련돼 있으니 그쪽 이용 부탁드릴게요'라고 했거든요. 그랬더니 애 아빠라는 사람이 저를 위아래로 훑더니 코웃음 치면서 '애가 울면 엄마가 바로 갈아줘야죠. 사장님이 너무 예민하게 구시는 거 아니에요?'라고 툭 던지는 겁니다.
기가 막혀서 말도 안 나오는데, 그 상태로 다 갈아놓고는 그 냄새나는 기저귀를 돌돌 말지도 않고 접지도 않고 식탁 구석에 그냥 툭 올려두더라고요. 그러고 계산대로 와서는 제가 뭐라 하기도 전에 '요즘 장사 힘들다면서 서비스 정신이 그거밖에 안 돼요? 손님 비위도 못 맞추면서 장사해요? 이런 싸구려 식당 다시는 안 오면 되지'라고 고래고래 소리 지르고 나가버렸어요.
두 사람 얼굴이며 옷이며 명품 가방이며 번지르르하게 꾸미면 뭐 합니까. 하는 짓에서 냄새가 진동하는데요. 우리 가게를 싸구려 취급하며 제 자존심까지 밟고 간 그 사람들, CCTV 다 뽑아서 얼굴이며 동선이며 전부 확인해뒀습니다. 지금도 생각하면 손이 떨리고 속이 부글부글 끓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