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지금 진짜 심장이 목구멍까지 튀어나올 것 같아서 급하게 글 써요. 남친이랑은 1년 정도 만났고 솔직히 돈으로든 마음으로든 저한테는 진짜 잘해주는 사람이에요. 제가 예민하게 굴고 틱틱거려도 그냥 다 받아주고 넘어가는 스타일이라 제가 더 기대고 산 것도 있어요.
그런데 오늘 밤 진짜 잊을 수 없는 소름 돋는 일을 겪었어요. 평소처럼 방 불 다 끄고 침대에 나란히 누웠는데 남친이 먼저 등 돌리고 잠든 것 같더라고요. 이불 속에서 규칙적인 숨소리가 들리길래 저도 옆으로 누운 채로 폰 액정만 살짝 가리고 한참을 뒤척이다가 슬슬 잠이 오려던 참이었어요.
근데 등 뒤에서 들리는 숨소리가 너무 이상한 거예요. 깊게 잠들면 나오는 자연스러운 숨이 아니라 숨을 일부러 참았다가 아주 얇게, 일부러 조절해서 내뱉는 그런 연극 같은 호흡이었어요. 들숨 날숨 간격도 일정하지 않고 뭔가 귀에 꽂히는 느낌이라 순간 온몸에 소름이 쫙 돋았어요.
사실 제가 전 남친이랑 연락 문제로 좀 찔리는 게 있었고 쇼핑몰 자금 막는다고 남친 지갑에 손댄 걸 남친이 눈치챈 것 같긴 했거든요. 대놓고 물어본 적은 없어서 그냥 넘어가는 줄 알았는데 오늘 밤 제가 이불 속에서 몰래 전 남친한테 자냐고 문자 보내는 그 타이밍에 뒤에서 그 인위적인 숨소리가 딱 멈추더니 방 안이 한동안 완전 고요해졌어요.
지금 남친은 자는 척하면서 제가 뭘 하는지 다 지켜보고 있는 것 같아요. 제가 뒤를 돌아보는 순간 바로 눈 뜨고 저를 노려볼 것 같아서 몸이 얼어붙어서 움직이지도 못하겠어요. 이거 제 착각일까요 아니면 남친이 진짜 뭔가 계획을 세우고 있는 걸까요? 당장 짐 싸서 나가고 싶은데 현관문 여는 소리라도 나면 바로 쫓아 나올까 봐 숨도 크게 못 쉬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