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그대로입니다. 세상에 공짜 없다는 말, 요즘 뼈로 체감 중인 호구입니다.
본가 떠나 상경해서 김대리 소리 들으며 5년을 숨 가쁘게 버텼습니다. 월세 한 푼이라도 아끼려고 편의점 할인 도시락으로 끼니 때우고 카드값 떨어질 때마다 손 떨면서도 악착같이 모았어요. 그렇게 모은 돈으로 나한테 주는 첫 보상이라며 800짜리 가방을 질렀습니다. 먼지 하나 안 탈까 봐 전용 파우치까지 씌워 거실 장식장 제일 잘 보이는 칸에 모셔뒀던 애예요.
그러다 7개월 전, 중학교 때부터 알던 김**이 울면서 연락이 왔습니다. 하던 사업 접고 갈 데가 없어졌다며 딱 일주일만 거실 바닥이라도 재워달라고 사정하더군요. 친구가 저렇게 무너졌다는데 모른 척할 수가 있어야죠. 일주일만이라길래 거실에 매트 하나 깔고 들였습니다.
그 일주일이 한 달이 되고 한 달이 반년으로 늘어났습니다. 걔는 취준한다 말만 하고 종일 소파에 누워 OTT나 돌려보고, 제가 야근하고 들어오면 싱크대엔 아침에 먹은 컵라면 용기가 그대로예요. 생활비 얘기 꺼내면 또 눈물 글썽이며 너밖에 없다고 하니까 제가 괜히 미안해져서 그냥 다 덮고 살았습니다.
터진 건 그저께 퇴근 직후였습니다. 현관문 열고 들어왔는데 장식장 위에 있어야 할 가방이 감쪽같이 사라진 겁니다. 걔한테 어디 갔냐 물으니 모른다고 잡아떼더니, 밤늦게 술에 절어 들어오면서 제 가방을 어깨에 걸치고 있더군요. 상태가 말이 아니었습니다. 바닥에 끌린 듯 모서리 가죽은 다 까져 일어나고 안감엔 빨간 틴트가 번져 있고 가방 전체에서 술 냄새가 풀풀 났어요.
소리 질렀더니 걔가 되려 어깨를 으쓱하며 이러더군요. "야 너 돈 많잖아. 가방 하나 가지고 왜 호들갑이야? 솔직히 너한텐 안 어울리던데 내가 메니까 오히려 낫더라. 잘됐네 이번에 새 걸로 하나 더 장만해."
어이가 없어서 당장 짐 싸서 나가라고 했더니 태도가 돌변하더군요. 눈 부릅뜨고 "나 강제로 쫓아내면 주거침입으로 걸 거야. 그리고 너 여기서 나 재운 거 신고 안 했지? 세무 쪽에 찌르면 너도 곤란할 걸?" 이러며 협박을 합니다.
지금도 손이 덜덜 떨립니다. 세상에 공짜 없다는 말, 김** 너 입버릇처럼 달고 살던 말이잖아. 결국 내 시간, 내 돈, 내 공간 공짜로 먹으려 한 건 너였네. 저는 이제 할 수 있는 절차 다 밟을 생각입니다. 제가 예민한 겁니까? 이런 기생충 같은 사람, 법 안에서 가장 아프게 정리하는 방법 뭔지 알려주세요.
2. 800만 원 상당의 고가 재물을 권리자 동의 없이 사용하고 원상회복 불가능할 정도로 훼손한 점, 훼손 후에도 반성은커녕 귀하의 경제력을 조롱한 점은 양형상 매우 불리하게 작용합니다.
3. 당초의 거주는 사용대차로 볼 수 있으나 귀하가 명확히 퇴거를 요구했음에도 불응한다면 퇴거불응죄 성립 여부를 검토할 수 있습니다.
4. 즉시 가방 훼손 부위 근접 사진, 구매 영수증 및 결제 내역, 김**의 조롱·협박 메시지를 시간 순으로 정리하여 증거보전 절차를 진행하시기 바랍니다. 법은 감정이 아니라 기록된 증거로만 판단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