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서울에 아파트 한 채 가지고 있는 30대 중반 워킹맘입니다. 제목 그대로 어제 일 때문에 손이 바들바들 떨려서 도저히 안 되겠어서 글 올립니다.
사정 생겨서 집 내놓은 지 한 달 됐어요. 저희 단지가 이 일대에선 대장이라 초품아에 역세권에 빠지는 게 하나도 없고, 저도 입주할 때 수천만 원 들여서 거실 웨인스코팅부터 주방 세라믹 상판까지 최고급으로 싹 갈아엎었거든요. 당연히 같은 평형 다른 집들이랑 컨디션 자체가 다르니까 시세보다 4천 정도 높게 불렀죠. 제 돈 들여 관리한 값인데 그 정도 권리는 있는 거 아닌가요.
어제 오후에 젊은 부부가 예약 잡고 보러 왔어요. 현관 열고 거실 통창이랑 탁 트인 뷰 보더니 와 좋다면서 사진 찍고 난리, 주방 아일랜드 만져보면서 칭찬을 입에 달고 살더라고요. 그러더니 거실 소파에 앉자마자 남편이라는 사람이 금리 얘기, 경기 얘기 장황하게 늘어놓으면서 5천만 원 깎아달라는 겁니다. 진짜 뒤통수 맞은 기분이었어요.
아니 돈 없으면 자기 분수에 맞는 빌라나 외곽 구축 가면 되지 왜 남의 집 와서 가격을 나물값 깎듯 깎아요? 제가 정색하고 어렵다고 딱 잘라 말했더니 표정 싹 굳더니 대놓고 이 가격엔 절대 안 팔린다며 저주하듯 뱉고 나가더라고요. 예의고 양심이고 어디다 팔아먹은 사람들인지 모르겠네요.
요새 부동산 판 매너 진짜 바닥인 것 같아요. 참고로 저는 제가 살 집 보러 다닐 때는 절대 저렇게 얄팍하게 안 굴어요. 제값 다 쳐주고 깔끔하게 거래하는 게 상식 아닌가요? 이런 식으로 사람 속 뒤집는 사람들 때문에 하루종일 예민해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