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일주일 전에 식 올린 신입 새댁입니다.
인생에서 제일 행복해야 할 허니문 기간인데 저는 지금 손이 바들바들 떨려서 밤잠도 못 자고 있어요. 제 결혼식을 엉망으로 만들고도 모자라 고소하겠다며 협박하는 사람 때문입니다.
일은 지난 주말 호텔 예식장에서 터졌습니다. 저희 예식장은 1인 식대가 10만원을 훌쩍 넘는 곳이라 정말 가깝고 소중한 분들만 엄선해서 모셨거든요. 한 명 한 명 자리값이 부담이라 명단 짤 때도 몇 번을 고민했습니다.
그런데 신부 대기실 거울 앞에서 머리를 만지는데 문이 벌컥 열리더니 제일 보기 싫은 얼굴이 들어오더라고요. 중학교 3년 내내 저를 괴롭혔던 박**였습니다. 단톡방에 모바일 청첩장을 돌리긴 했지만 걔한테 개인 연락 한 통 한 적 없고, 설마 올 거라고는 상상도 못 했습니다.
시어머니 시아버지가 대기실 안쪽 소파에 앉아 계시고 하객들 시선이 다 쏠린 상황이라 당장 나가라는 말도 못 하고 그냥 굳은 얼굴로 인사만 받아줬어요. 그런데 걔는 친구 두 명까지 데려와서 뷔페 접시를 산처럼 쌓아놓고 배 터지게 먹고 유유히 사라졌더라고요.
다음 날 정신 차리고 축의금 장부를 펼쳤는데 눈이 뒤집혔습니다. 박** 이름 옆에 찍힌 금액이 딱 '3만원'이더라고요. 요즘 편의점 도시락도 5천원인데 호텔 코스에 3만원이라니, 이건 축하가 아니라 대놓고 식사값 뽑아먹겠다는 거잖아요.
화가 머리끝까지 나서 카톡을 보냈습니다. 어떻게 내 결혼식에 와서 3만원만 내고 밥만 먹고 가냐고, 최소한 사과는 하라고요. 그랬더니 돌아온 답이 더 어이가 없더라고요. 축하해주러 온 사람한테 무례하다, 옛날 얘기 다른 데서 떠들고 다니면 명예훼손으로 고소하겠다고 당당하게 적혀 있었습니다.
심지어 아는 오빠가 변호사라 지금 이 대화도 전부 캡처하고 있다며 조심하라고 협박하더라고요. 피해자는 명백히 저인데 왜 제가 숨어서 벌벌 떨어야 하는지 억울해서 미치겠습니다.
글을 올리고 많은 분들의 따뜻한 응원과 현실적인 조언을 받으면서 비로소 용기가 생겼고 댓글 하나하나가 큰 힘이 되었습니다. 박**의 협박 카톡을 받았을 때는 정말 겁이 나서 손이 떨리고 밤잠도 제대로 못 잤는데 확인해보니 그 변호사 오빠라는 사람은 존재조차 불분명한 허세에 불과하더라고요.
저는 곧바로 법률 상담을 받아 카톡 내용을 증거로 꼼꼼히 정리했고 상대가 보낸 협박성 메시지들은 정보통신망법 위반과 협박으로 충분히 고소가 가능하다는 확답을 받았습니다. 이 소식을 들은 중학교 동창들도 당시 괴롭힘 장면을 생생히 기억한다며 자신들이 직접 목격한 사실을 진술해주겠다고 발 벗고 나서주었습니다.
제 글이 커뮤니티에서 크게 화제가 되자 오히려 박** 쪽이 당황했는지 공통 지인을 통해 글을 내려달라며 연락이 오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합의 없이 끝까지 가기로 마음먹었고 박**가 기재한 계좌로 3만원을 그대로 돌려보내며 식대 차액과 정신적 피해보상금은 법정에서 청구하겠다고 단호하게 메시지를 남겼습니다. 제 소중한 결혼식을 망친 대가가 결코 가볍지 않다는 것을 꼭 보여주고 싶습니다. 추후 고소 진행 상황도 다시 공유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