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3년 차에 이런 글을 올릴 줄은 진짜 상상도 못 했습니다. 중학교에서 애들 가르치며 나름 원칙대로 산다고 자부했고, 우리 가정도 남들처럼 단단하게 지키고 있다고 믿었는데 와르르 무너지는 데는 하루도 안 걸리더군요.
남편 외도를 알게 된 건 공유 클라우드 때문이었습니다. 거실에서 태블릿으로 애 사진 정리하는데 갑자기 모르는 여자랑 호텔 가운 입고 침대에 나란히 앉아 낄낄대는 사진 수십 장이 뜨는 겁니다. 그 뒤로 이어진 대화 캡처까지... '집에 있는 사람이랑은 숨 막혀', '오늘은 안 들어간다' 이런 문장들 보는데 속이 뒤집히더군요.
그날 밤 부엌에서 증거 사진 조용히 내밀었더니 돌아온 첫마디가 사과가 아니었습니다. '너 진짜 소름 끼친다. 내 뒷조사를 어디까지 한 거야? 사람이 어떻게 이렇게 음흉해?' 이러면서 오히려 제가 스토커라도 된 양 몰아가더군요. 자기가 저지른 짓은 쏙 빼고 제 탐색이 더 역겹다는 적반하장에 말이 안 나오더라고요.
집에서 답이 안 나오니까 그래도 평소에 딸처럼 예뻐해 주신다던 시어머니 댁으로 갔습니다. 현관 열고 들어가자마자 거실 소파에 앉아 계시던 어머니, 그래도 어머니만큼은 내 편 들어서 호되게 혼내주실 줄 알았습니다. 근데 그 기대가 산산조각이 났죠.
어머니는 제가 떨리는 손으로 내민 사진들을 식탁 위에 대충 흩어보더니 코웃음 치시더군요. '남자가 밖에서 일하다 보면 바람 좀 쐴 수도 있지, 그걸 가지고 이렇게 호들갑을 떨어? 네가 평소에 얼마나 숨 막히게 했으면 아범이 밖으로 눈을 돌렸겠냐' 딱 그렇게 말씀하시더군요.
기가 막혀서 '어머니, 지금 아들이 잘못했는데 왜 제 탓을 하세요?' 하고 맞섰더니 그 순간 불꽃 튀는 통증이었습니다. 뺨이 그냥 돌아가더군요. 어머니는 눈을 부라리면서 '어디서 시어머니 앞에서 눈을 똑바로 뜨고 대들어? 버릇없이 배운 것 티 내네' 하고 고함을 지르셨습니다.
더 기가 막힌 건 그 옆에 서 있던 남편 태도였습니다. 말리기는커녕 팔짱 끼고 한숨 쉬더니 '엄마, 그냥 내버려둬. 원래 저런 애야' 하면서 비웃더군요. 뺨 얼얼한 것보다 그 비웃음에 더 소름이 끼쳐서 저는 안방에서 자고 있던 아이 그대로 들쳐 업고 친정으로 튀어나왔습니다.
지금 이 글 쓰는 동안에도 시어머니한테 문자가 계속 옵니다. '어른한테 대든 벌이다. 와서 무릎 꿇고 빌기 전엔 손주 얼굴 볼 생각 마라' 이런 내용입니다. 제가 유난인 건가요? 아니면 이 집안 자체가 아예 망가진 건가요? 어디서부터 잘못된 건지 눈물만 납니다.
글을 올리고 많은 분들이 보내주신 위로와 격려 덕분에 조금씩 정신을 차리고 있습니다. 밤새 뜬 눈으로 버티던 마음이 조금은 가라앉는 기분입니다. 친정 부모님께는 차마 뺨을 맞았다는 말은 꺼내지 못하고 남편의 외도 사실만 조심스레 말씀드렸는데, 아버지께서 당장 이혼 전문 변호사를 알아보자며 아무 말 없이 저를 꼭 안아주셨습니다.
그 사이 시어머니는 사과 한마디 없이 제 친정 어머니께 직접 전화를 걸어 딸 교육 똑바로 시키라, 어디서 시어머니 앞에서 악을 쓰냐며 오히려 큰소리를 치셨다고 합니다. 듣는 순간 손이 떨리고 말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남편이라는 사람은 제가 아이를 데리고 나온 지 이틀이 지났는데도 아이 걱정은커녕 너 지금 이렇게 가출해서 혼자 애를 키울 자신은 있냐며 양육권을 빌미로 저를 압박하고 있습니다.
저는 이제 더 이상 참지 않기로 마음먹었습니다. 뺨의 붓기는 다행히 빠졌지만 마음에 남은 상처는 오래 흉터로 남을 것 같습니다. 두렵지만 물러서면 아이와 제 일상이 더 흔들릴 것 같아 마음을 다잡고 있습니다. 지금 변호사 상담을 받으러 가는 길입니다. 앞으로는 아이와 저만 생각하며 끝까지 싸워보려 합니다. 응원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