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정말 답답하고 미칠 것 같은 심정으로 글을 씁니다. 지금 제 손이 덜덜 떨려서 오타가 나도 이해해 주세요. 아니, 오타 이야기는 하지 말라고 하셨죠. 하지만 정말 그 정도로 제 인생이 송두리째 무너지는 기분입니다.
저희 친언니, 예전부터 사고뭉치였어요. 화려한 거 좋아하고 허영심에 찌들어서 명품 가방이니 뭐니 카드값 밀리는 건 일상이었죠. 그때마다 부모님은 '어쩌겠니, 네가 하나뿐인 동생인데 좀 도와줘라' 하셨고, 저도 착한 딸 코스프레 하느라 제 월급 쪼개서 몇 번이나 메워줬어요. 근데 이번엔 차원이 다릅니다.
언니가 제 명의로 사채를 썼더라고요. 그것도 억 단위로요. 사채업자들이 제 회사 앞까지 영복 입고 찾아와서 소리 지르고 깽판 치고 나서야 알았습니다. 언니는 이미 보름 전부터 휴대폰 끄고 잠적했고요. 부모님께 울먹이며 말씀드렸더니 돌아오는 대답이 가관이네요.
'너는 직장도 탄탄하고 성실하니까 네가 일단 갚아라. 언니는 지금 집도 절도 없는데 어떻게 하니? 네가 언니 고소하면 우리 집안 망신이야. 너만 참으면 우리 가족 다 평화로워.'
엄마는 제 통장 보더니 청약 800만 원 있는 거 그거라도 당장 내놓으라고 난리세요. 아빠는 언니가 그럴 수도 있지 왜 그렇게 예민하게 구냐며 오히려 저를 타박하시고요. 사실 언니가 작년에 '사업 자금 조금만 보태달라'며 인감도장이랑 신분증 빌려달라고 했을 때, 제가 안 된다고 하다가 결국 '이번 한 번만이다' 하고 제 손으로 넘겨줬거든요. 그때 제가 단호하게 거절했어야 했는데... 하지만 부모님은 그 사실은 쏙 빼놓고 오로지 가족의 도리만 강조하세요.
사채업자들은 매일 밤 제 자취방 문을 두드리고, 회사에서는 퇴사 압박까지 들어옵니다. 저는 27살에 신용불량자가 되게 생겼는데, 부모님은 언니 걱정뿐이네요. 이 상황에서 제가 정말 예민한 건가요? 아니, 가족이라는 사람들이 제 인생을 제물로 바치려는 이 상황을 제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요? 정말 다 같이 끝나버리고 싶은 생각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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