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너무 당황해서 키보드가 제대로 안 잡혀요. 심장이 쿵쾅거려서 글자가 눈에 안 들어오고 머리 속이 새하얗게 비어버린 기분이에요.
저는 20대 후반 프리랜서 뷰티 모델이에요. 좁은 원룸 책상에 앉아 새벽까지 보정하고 촬영 다니면서 간신히 지금 이미지 하나를 쌓아 올렸어요. 촌스럽던 과거에서 벗어나려고 이를 악물고 버텼는데, 1년 전에 헤어진 전 남친이라는 사람이 갑자기 나타나 제 인생을 통째로 뒤집어엎고 있어요.
10분 전에 친한 지인이 카톡 캡처본을 보내왔는데, 그 사람이 제 성형 전 사진들을 단체 카톡방이랑 익명 커뮤니티에 도배하고 있더라고요. 고등학교 졸업사진부터 코랑 턱 붓기 안 빠진 수술 직후 사진까지, 연애할 때 믿고 보여줬던 제일 숨기고 싶던 사진들을 보복 심리로 뿌리고 있는 거예요.
헤어진 이유요? 그 사람의 집착이랑 자격지심 때문이었어요. 제가 모델 일로 조금씩 알려지니까 제 스케줄 하나하나 간섭하고 어디 가는지 감시하고, 돈은 제대로 못 버니까 맨날 열등감 폭발해서 시비 걸었어요. 더는 못 참겠어서 제가 정리했고, 새 출발 하려고 이름까지 바꿔가며 악착같이 살았어요.
수술비 일부를 그 사람이 보태준 건 맞아요. 근데 연인 사이에 호의로 준 선물을 이제 와서 투자금이라고 우기는 게 말이 돼요? 자기가 좋다고 해놓고 헤어지니까 돈 갚으라며 협박하더니, 제가 무시했더니 이런 식으로 뒤에서 사진을 뿌리는 거예요. 내가 못 가지니 너도 망가지라는 심보가 너무 소름 돋고 역겨워요.
지금 제 인스타 DM이랑 에이전시 게시판이 완전 난리 났어요. 댓글마다 제 과거 사진이 박제되고 조롱이 달리고, 제가 몇 년을 쌓은 이미지는 한순간에 박살 났어요. 성형이 무슨 죄예요? 제 얼굴에 제 돈(물론 일부는 도움받았지만) 들여 예뻐지겠다는 건데 왜 손가락질 받아야 하죠? 저는 그냥 완벽한 모습으로 인정받고 싶었을 뿐이에요.
전 남친 이○○○씨, 당신이 한 건 명백한 사생활 침해고 범죄예요. 전 가진 수단 다 동원해서 끝까지 책임 물을 거예요. 제가 예민한 건가요? 이게 사람이 할 짓이 맞나요? 제 인생이 가면이었다면 그 가면을 억지로 찢어버린 당신은 진짜 악마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