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살다 살다 이런 신입은 처음 보네요. 지금도 너무 화가 나고 황당해서 오타가 날 지경인데, 이거 제가 예민한 건지 제발 누가 좀 봐주세요.
내일 모레가 저희 팀 1년 농사인 신제품 런칭 최종 발표회예요. 임원들 다 참관하는 자리라 팀장님은 일주일째 완전 날 서 있고, 저도 매일 밤 10시 넘게 남아서 PPT 한 장 한 장 피땀으로 다듬었거든요.
오늘 오전에 팀장님이 최종 보고용 뽑아두라고 해서, 제가 완성해둔 파일을 신입한테 넘기면서 오타만 마지막으로 확인하고 공유 서버랑 프린터실로 넘기라고 했어요. 진짜 클릭 두 번이면 끝나는 일이었는데 한 시간 뒤에 신입이 와서 파일이 다 사라졌대요. 공유 드라이브 원본부터 제 PC D드라이브에 동기화해둔 백업까지 싹 영구 삭제를 눌렀고, 그게 서버 동기화 타서 전부 날아갔다는 거예요.
제가 너무 어이가 없어서 회의실 앞에서 "그걸 어떻게 다 날려요? 백업 확인은 해봤어요? 제정신이에요?" 하고 소리를 좀 질렀어요. 내일 모레 발표인데 파일이 0개가 됐는데 누가 안 미치겠어요?
근데 신입 반응이 더 가관이에요. 그 자리에서 바로 엉엉 울더니 "대리님, 저한테 이런 중요한 일을 갑자기 주셔서 너무 압박감이 컸어요. 이건 대리님이 일을 몰아주셔서 생긴 트라우마예요"라며 저를 가해자로 몰더라고요. 그러더니 지금 숨이 안 쉬어진다면서 가방 싸서 그대로 조퇴해버렸어요.
아니 오타 수정 맡긴 게 일을 몰아준 거예요? 다 차려놓은 밥상에 숟가락만 얹으라 한 건데 그게 트라우마라고요? 자료 날려먹은 건 본인인데 왜 제가 사과해야 하는 상황이 되는지 모르겠네요. 팀장님은 신입 가고 나서 저한테만 관리 소홀이라며 불호령이고요. 진짜 억울해서 속이 터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