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너무 당황해서 키보드도 제대로 못 누르겠네요. 10년 넘게 한솥밥 먹듯 붙어다닌 절친 유**가 제 남친 최**랑 바람나서 집 나가 같이 산 지 오늘로 딱 한 달 됐습니다.
솔직히 최**는 다정하긴 한데 월급도 쥐꼬리만 하고 데이트하면 맨날 같은 카페, 같은 얘기라 저도 질릴 대로 질린 상태였어요. 유**가 저희 술자리에 자연스럽게 끼더니 최** 옆에 딱 붙어서 술 따라주고 다리 꼬고 웃는 거 다 보였죠. 근데 전 '설마 내 친구를 의심하겠어?' 하면서 모른 척했어요. 아니 솔직히는 유**가 대신 가져가주면 나도 편하겠다 싶은 마음이 살짝 있었던 것도 사실이고요.
결국 두 사람은 제 뒤에서 눈 맞더니 동네 사람들 다 알게 대놓고 원룸 잡고 살림을 차렸어요. 저는 하루아침에 불쌍한 여주인공이 됐고, 덕분에 회사 사람들이나 동창들한테 밥이며 커피며 위로 엄청 받으면서 조용히 피해자 코스프레하며 지내고 있었죠.
그런데 오늘 아침 9시도 안 돼서 유**한테 전화가 오더라고요. 받자마자 하는 말이 '야 정**, 네 거라 그런가 애가 너무 찌질하고 지저분하더라? 같이 살아보니까 핏이 진짜 안 맞아. 돈도 없고 성격도 별로야. 너한테 다시 반품할게, 와서 수거해가' 이러는 거예요.
사람을 무슨 대형폐기물 취급하듯 '수거해가'라는데 진짜 뒤통수가 얼얼하더라고요. 제가 무슨 재활용센터 직원입니까? 걔가 쓰다 남은 거 처리하는 반입니까? 제가 너무 어이가 없어서 말이 안 나오니까 유**는 더 기고만장해서 '너 아직도 최** 못 잊어서 인스타에 매일 우울한 척 글 올리는 거 다 보여. 내가 기회 주는 거니까 감사하게 생각해' 하고 뚝 끊어버렸어요.
곧바로 최**한테서도 카톡이 왔어요. '유** 너무 무섭고 집요하다, 네가 훨씬 따뜻했다, 다시 생각해보면 안 되겠냐'면서 장문으로 구질구질하게 매달리더라고요. 제가 여기서 쌍욕을 하면 유**가 원하는 대로 놀아나는 것 같고, 가만히 있으면 제가 진짜 호구 되는 것 같아서 미치겠어요. 제가 예민한 건가요? 이게 정상적인 상황인지 제발 알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