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사 5년 차, 이를 악물고 버텨온 내 커리어에 이런 오물이 튈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내 이름은 쏙 빼고 본인 이름만 떡하니 박아 기획안을 올린 동기 이**의 게시글을 본 순간 피가 거꾸로 솟더군요. 들어온 지 3개월짜리 신입이 감히 내가 1년을 갈아 넣은 기획안을 통째로 가로채다니요. 더 기가 막힌 건 팀장님이었습니다. 누가 만든 건지 뻔히 알면서도 요즘 이**와 딱 붙어 다니는 박** 매니저 눈치를 보느라 끝까지 모른 척 입을 닫더군요.
분해서 잠이 안 왔습니다. 그래서 어젯밤 야근하는 척 사무실에 남았습니다. 형광등 꺼진 개방형 사무실, 칸막이 너머 텅 빈 이** 자리였죠. 암호조차 걸려 있지 않은 업무용 PC와 책상 위에 방치된 스마트폰 알림창을 여는 순간 협업의 흔적이 아니라 다른 게 쏟아지더군요. '자기야 오늘 그 호텔 또 갈까?', '와이프 눈치 보지 말고 빨리 나와' 같은 역겨운 대화들이 줄줄이었습니다.
솔직히 말하겠습니다. 박 매니저는 제가 꽤 아끼던 사람이었습니다. 업무적으로도 사적으로도 챙겨줬는데 제 호의는 칼같이 잘라내더군요. 그런 인간이 고작 무능한 신입이랑 뒤에서 놀아나며 내 성과까지 상납하고 있었다니, 이건 배신을 넘어선 모욕입니다.
고민할 것도 없이 사내 익명 게시판에 대화 캡처본과 기획안 원본 수정 로그를 전부 박제했습니다. 지금 회사 메신저와 단톡방은 완전히 뒤집어졌고, 이**은 아침부터 바로 연차를 내고 도망쳤더군요. 박 매니저요? 아침 9시부터 인사팀에 불려가 흙빛이 된 얼굴로 나오는 걸 제 자리에서 똑똑히 봤습니다.
이제 와서 사생활 침해니 사적 제재니 떠들어대겠죠. 하지만 정의는 가만히 있으면 오지 않습니다. 때로는 더러운 수단도 필요합니다. 제 성과를 훔친 대가, 사람 마음을 우습게 여긴 대가, 지옥 끝까지 제대로 치르게 해줄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