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너무 당황해서 키보드도 제대로 못 누르겠어요. 어딘가에 토해내지 않으면 미쳐버릴 것 같아서 욕이란 욕은 다 먹을 각오하고 씁니다. 제목 그대로예요. 제가 쓰레기인 거 저도 알아요. 근데 지금 제 상황이 너무 벼랑 끝이라 이렇게라도 안 하면 숨이 안 쉬어져요.
제 절친 은**이랑 박** 오빠는 3년을 넘게 사귄 장수 커플이었어요. 은**이가 카톡으로 오빠랑 또 싸웠다며 밤마다 하소연할 때마다 저는 전화기 너머로 다정하게 위로하는 척하면서 속으로는 '아깝다, 저런 애한테 저 오빠가 왜' 하는 생각만 했어요. 결국 참다 못해 은** 몰래 오빠한테 먼저 연락했어요. 은**이가 뒤에서는 남자들 만나 술 마시고 논다, 예전에 임신해서 지운 적도 있다, 없는 말까지 섞어서 은**을 완전 문란한 애로 포장해버렸어요.
그렇게 두 사람 사이 금 가게 만들고 제가 그 틈을 파고들어 오빠를 차지했어요. 뺏고 나서는 진짜 세상을 다 가진 기분이었어요. 은**한테 미안한 마음이 없진 않았지만 사랑은 쟁취하는 거잖아요? 오빠도 저만 바라봐 줬고 우린 운명이라고 믿었어요. 은** 몰래 비상계단에서 몰래 키스하고 오빠 차 조수석에서 스릴 즐기며 관계할 때 그 짜릿함은 아직도 잊을 수가 없어요.
그런데 며칠 전이에요. 오빠 원룸에서 같이 자고 오빠가 먼저 잠들어서 심심해서 폰을 만지작거리다 잠금이 풀린 걸 봤어요. 갤러리 제일 밑에 숨김 폴더가 있더라고요. 비번이 생일이길래 눌러봤는데 거기 제 영상이 수십 개가 처박혀 있는 거예요. 제가 자는 모습부터 우리가 관계할 때 제가 전혀 몰랐던 각도에서 찍힌 것까지. 나중에 알고 보니 오빠 책상 위에 항상 있던 그 탁상시계가 렌즈였다는 것도 그때 알았어요. 등줄기에 소름이 쫙 끼치더라고요.
더 기가 막힌 건 저만 찍힌 게 아니었다는 거예요. 은**이랑 사귈 때 찍은 것도 그대로 남아있고 이름도 모르는 다른 여자들 영상까지 폴더별로 정리돼 있더라고요. 이게 사랑해서 찍었다고 할 구도가 아니에요. 노골적이고 더럽고 그냥 유포용으로 찍은 각도였어요. 그 자리에서 헛구역질이 나오고 온몸이 얼어버렸어요.
당장이라도 경찰서로 뛰어가 신고하고 싶어요. 근데 그러면 제가 은** 등 뒤에서 이간질해서 남친 뺏은 거, 거짓말로 두 사람 헤어지게 만든 것까지 다 까발려질까 봐 무서워서 발이 안 떨어져요. 은**한테 들키면 저 진짜 사회적으로 매장당하는 거잖아요. 근데 또 이 영상들이 어디로 퍼질지 모른다는 공포 때문에 밤마다 눈도 못 감고 있어요. 저 진짜 어떡해야 해요? 제발 좀 알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