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지방에 있는 대학교 2학년 다니는 여학생입니다. 다름이 아니라 오늘 낮에 저희 과 전체가 다 들어와 있는 단톡방(100명 넘게 있음)에서 너무 수치스러워서 글 올려봐요.
3교시 전공 들어가기 전 20분 정도 비어서 과방 구석 소파에 엎드려 잠깐 눈을 붙였거든요. 근데 그 사이에 동기 B**가 제 바로 앞에서 몰래 사진을 찍었더라고요. 입 반쯤 벌리고 고개 뒤로 꺾인 채 자는 사진인데 입가에 침까지 살짝 고여있는, 누가 봐도 완전 굴욕적인 사진이었어요. B**는 그걸 찍자마자 과 단톡방에 ‘A** 과방에서 실신함ㅋㅋㅋ’ 이러면서 그대로 올려버렸습니다.
잠에서 깨서 폰 확인하고 심장이 쿵 내려앉았어요. 이미 메시지 삭제 가능한 5분은 한참 지나 있었고요. 바로 B**한테 갠톡으로 ‘이게 뭐하는 거냐, 당장 삭제하고 애들한테도 지워달라고 공지해라’ 했더니 답이 더 어이가 없습니다. 다른 사진 찾다가 ‘실수’로 잘못 눌러 올라갔다는 거예요. 그러면서 ‘어차피 애들 다 봤는데 지금 지우면 더 어색하지 않냐, 그냥 웃고 넘겨~ 너 예민하다’며 오히려 저를 유난 떠는 사람으로 몰더라고요.
B**는 단톡방에 사과 한마디 없이 슬쩍 다른 얘기로 물타기 해버렸고 다른 동기들도 ‘A** 잠버릇 미쳤다’, ‘인간미 넘치네ㅋㅋ’ 하면서 낄낄대기만 합니다. 지금 너무 창피해서 내일 학교를 어떻게 가야 할지 모르겠어요. 사실 예전에 B**가 술에 취해서 길에서 바지 내리려고 하던 걸 제가 장난으로 동영상 찍어서 갖고 있던 적은 있어요. 물론 그건 저 혼자 갖고만 있었고 어디에도 안 올렸거든요. 그걸 기억하고 저한테 복수하는 걸까요? B**는 끝까지 실수라고 우기는데 이거 명예훼손이나 모욕죄로 걸 수 있을까요? 부모님께는 차마 말도 못 하고 혼자 끙끙 앓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