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진짜 이게 사람한테 할 짓인가 싶어서 글 올려요. 저 고시원 사는데 벽지 곰팡이에 창문도 없는 1평짜리 방에서 월세 두 달 밀린 상태거든요. 그래서 집 앞 도보 3분 거리 편의점에 알바 지원해서 오늘이 첫 출근이었어요. 사장이 카운터 옆에 세워놓고 인수인계 한다더니 음료 냉장고 채우기부터 바닥 쓸고 닦기, 쓰레기장 박스 접기까지 6시간 동안 숨도 안 쉬고 부려먹더라고요.
그렇게 뼈 빠지게 일하고 퇴근하려는데 카운터 밑에서 구겨진 검은 비닐봉지 하나를 꺼내서 탁 던지듯 내미는 거예요. 뭐냐고 하니까 첫날 고생했으니 선물이라면서 계좌 얘기는 한마디도 없이 그냥 가라는 거예요. 봉지 열어보니까 빨간 폐기 스티커 붙은 삼각김밥 5개에 유통기한이 벌써 반나절이나 지난 거랑 뚜껑 부풀어 오른 유제품 하나 딱 그게 끝이었어요.
너무 어이가 없어서 오늘 일한 돈은 어떻게 되냐고 물었더니 사장 표정이 싹 바뀌면서 요즘 애들은 계산만 빠르다, 첫날은 원래 교육이라 돈 안 주는 게 원칙인데 네가 너무 배고파 보여서 내가 특별히 챙겨준 거다 하면서 오히려 고함을 지르더라고요. 너무 억울하고 배고파서 눈물 줄줄 흘리면서 그 자리에서 삼각김밥 두 개를 허겁지겁 까먹고 나왔어요. 제가 진짜 이상한 건가요?
매일 벤츠 끌고 와서 담배 피우시던 분이 알바한테는 버리기도 애매한 폐기 식품 던져주고 생색내는 게 정상이에요? 노동청에 신고하고 싶어도 근로계약서 한 장 안 쓰고 구두로만 하자고 해서 시작했는데 이거 그냥 당해야 하나요?